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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 랑 방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본문
도서관에 갈때마다 <앵무새 죽이기> 검색하는것이 일상이되었다. 그만큼 이 책은 인기가 좋아서인지 항상 대출중이었고, 10여년전 출판된 책은 빌려 볼수 있었지만 여간 낡은게 아니었고, 작은 글씨로 인쇄 된 이 책은 읽는데 상당한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집어 들지 못하고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하면서 기다려왔다. '기다리는 자에게 행운은 온다'는 법칙은 맞는것 같다.
1890년 미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짐 크로우법>은 온갖 방법으로 흑인들의 권리를 제한했다. 흑인들은 공공건물에 출입할 때 백인이 사용하는 문이 아닌 다른 문을 사용해야 했다. 식당에서도 흑인은 백인과 같은 공간에서는 식사를 할 수 없었고, 화장실이나 물을 마시는 음료대도 백인용과 흑인용은 엄격히 구별 되어 있었다. 같은 하느님을 섬기는 교회도 서로 달랐고, 감옥도 달랐으며 죽어서 묻히는 묘지까지도 서로 달랐다. 버스나 기차를 타도 흑인은 맨 뒷자리에 앉아야 하고, 그마저도 백인이 올라 타면 양보해야 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개와 흑인은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나붙기도 했다. 조선시대 양반과 천민으로 구별되는 계급사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것 같다. 어느 나라나 갑의 횡포는 을의 무한정 희생을 강요했다. 을의 피와 땀위에서 배 불렀을 그들은 을의 힘든 고통을 얼마나 알 수 있었을까?
하퍼 리는 1926년 앨리바마주 먼로빌에서 1남 3녀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주인공 스카웃(진 루이즈 핀치의 별명)은 그 시대의 사회적 약자인 흑인들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어린 여자 아이의 눈으로 바라 보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잘잘한 이야기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또한 변호사인 아버지 애티커스가 성장 과정의 멘토가 되기도 한다. 이 소설은 스카웃이 초등학교 입학하기 직전 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3년 동안에 벌어진 사건을 어른이 된 진 루이즈가 회상하는 수법을 구사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 되었다면 인간은 법 앞에서도 평등해야 한다. 법원 건물 앞에 칼과 저울을 들고 있는 법과 정의의 여신 유스티아 상은 눈을 가리고 있는데, 이것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심판을 내리기 위해서다. 이책의 배경이 되기도 한 앨리바마주는 백인 중심주의가 특히 심했다 한다. 아버지가 변호를 맡은 톰 로빈슨의 재판에서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한 배심원의 평결에 실망한 아버지의 축늘어진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어린 아이의 시선은 신선하기만 하다. 애티커스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엽총을 사주면서 어치새 같은 다른 새를 죽이는 것은 몰라도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고 말한다. 다른 새들과 달리 앵무새는 아름다운 소리로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뿐 곡식을 쪼거나 창고에 둥지를 트는 등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새를 죽이는 것은 죄가 된다는 것이다. 부 래들리나 톰 로빈슨은 바로 앵무새와 같은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데도 다른 사람의 아집 때문에 고통을 받고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앵무새로 대별 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사회적 약자는 얼마나 많을까? 전혀 대항 할 수 없는 아동들에 대한 학대, 졸부들의 갑질 논란, 힘없는 여성들에 대한 범죄,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무관심, 핵가족 분화의 희생물, 독거노인 등..이 모두는 우리가 모두 안고 가야 할 힘 없는 앵무새가 아닌가? 따뜻한 손길이 필요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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