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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 랑 방
- 어느 날 일기 -쉬고 싶을 땐 쉬어가자사나운 바람도 잠깐 멈출 때가 있잖니내 손과 발, 몸은 예전의 내가 아냐문득 보고 싶은 이 있거든바람결에라도 소식 보내자때가 지나면 이별은 소리 없이 오리니그리울 때는 그리워 하자세월이 흐르면 정신이 혼미하여모든 게 잊히고 딴 세상이 오거늘하루하루 가슴에 담아 보게바람, 구름, 꽃, 나무, 햇살살갑지 않은 게 없지 않으리- 퀘런시아, lsj1962.tistory.com -
꺽다리 집은 새마을 사업이 한창일 무렵 농촌 근대화 사업으로 초가집 대신 지은 집이다. 그때 당시 스레트집이나 기와집으로 주택 개량사업을 했을 텐데, 바람이 수시로 드나드는 판자로 지은 집, 기능을 할 수 없는 구색만 갖춘 집에서 살았던 모양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작가가 점점 친밀하게 느껴지고 나의 유년시절을 들추어 내는 것 같아 한동안 그 기억들을 되살려 보기도 했다. 소풍가는 날 맏 언니로서 막내를 봐야 한다고 아이를 업혀주고 엄마는 장마당에 갔던 기억이나, 조금은 좋아했을 것 같은 아이 때문에 깨진 꽃병을 대신하기 위해 빈병을 훔쳤던 기억 등 작가의 경험담은 많이도 나의 그것과 닮았다. 소풍 가는 날 반찬 투정을 하다 울먹이며 빈손으로 갔다가 점심 시간엔 남모르게 시냇물로 배를 채웠던 기억, 육..
시대적 배경은 광주 5.18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전의 이야기와 약간의 신군부 시절의 이야기다. 그 무렵의 농촌의 실상을 잘 얘기 하고 있는 것 같다. 여유롭지 못하면서도 서로 부비면서 살아가는 민초들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제목에서 주는 그때 당시의 5월의 모습과 빼앗긴 오월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소설 속의 인물들과 다소 유사한 시대, 환경에서 살았던 독자들이 공감하는 바가 클 것이다. 읽어 내려가면서 미소 짓게 하는 장면들이 독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저절로 공감하고 가슴 진한 여운이 남는 것은 우리가 살아왔던 시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침묵과 침목-철로 위 육교에서시체처럼 누워있는너를 응시한다누군가 119 신고하는 소리앰블런스는 달려오지만누워있는 주검들을 치우진 않아단지 홍수로 사라진뒤에는 신입이 대신할 뿐이야전사는 땅에 귀를 박고말발굽 소리를 듣는다지만수백 킬로 밖에도 다리가 있어전율이 오지, 삼차신경통증처럼밤낮없이 괴물이 다가올 땐차라리 눈을 감지네가 달려오는말랑말랑한 롤케이크이었으면 좋겠어옆에 누운 까만 친구들도 그런 눈치야오래 버티라고 기계가가슴을 누르고 못을 박았지기름칠은 덤이라는 운명이래침묵하라는 넌 침목누워 있어야 될 거야가끔은 새싹이 고개를 내밀기도 하지살아야 살아남는 것이래구급차는 오지 않을 것이다- 퀘런시아, lsj1962.tistory.com -
그대에게 가는 길 떠나온 지 반백의흰머리 수만큼이나 된 듯그래도 가는 길은눈 감아도 보이는 길이니춤을 추겠소아카시아 길 지나면 그 끝엔호수가 있었지나룻배엔 상수리 몇개 뒹굴고반딧불이 은하수처럼 날던 곳물수제비 놀이장수하늘소 실 묶어 경주 시키기코스모스 잎 따며 가위 바위 보우리의 놀이는 단순했지만행복한 미소, 눈물당신의 얼굴을 보면서 유년을 보냈죠창가엔콧노래가 끊임 없었고귀뚜라미가 합창하던 곳으로돌아오리라 믿었던 그대여수줍음 많았던 봉숭아노래는 끝나고흰구름 뒤 넘어꽃밭에서 해바라기랑미소 짓고 있네요- 퀘런시아, lsj1962.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