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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 랑 방
대위의 딸(알렉산드르 푸시킨) 본문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 마라
슬픔의 날들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슬픈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니...
이 시는 푸시킨의 시로 시좀 읽었다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것 같다. 위 시는 1절만 있는줄 알았는데, 외우는 듯 마는 듯읖조리던 시가 4절까지 있었다는걸 처음 알았다. 아내와 염문설을 퍼뜨린 프랑스인 단테스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결투 중 치명상을 입었다. 위 시는 병원 치료중 침상에서 자기 위안으로 쓴 시다. 정제된 삶의 깊은 고찰에서 나온 시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진 않았나보다. 결국 결투중 입은 치명상으로 인해 그는 몇일 만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당연히 자신은 아내로 부터 사랑 받을 줄 알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삶이 그를 속인것이다. 그 자신은 결투로 인해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은 없었던 듯 하다. 전 국민의 애도의 대상이 된 그의 죽음으로 민중의 대규모 소요를 두려워한 황제는 비밀스럽게 장례식을 치르게 한 뒤 수도원 묘지에 안장했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도 주인공 그리니요프가 사랑한 사람, 마샤, 그녀를 괴롭히는 시바브린에게 결투를 청하는데, 이 결투에서도 주인공 그리니요프는 심각한 상처를 입고,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어지간히 결투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의 운명을 예견이라도 한 걸까? 부정한 아내로 인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 했으니. (사진: 러시아 여행시 찍은 동상, 그의 시가 각인된 동상 밑에 잠들어 있다)
러시아 귀족출신의 그리니요프는 복중에서부터 장교로 등록되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아버지 뜻에 따라 장교로 등록 됐는데, 만약에 딸이 태어났다면 유령의 장교가 살라질 뻔 했다. 에카테리나 여제 시대의 러시아. 지방 귀족 태생인 그리니요프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변방 요새인 벨로고르스크에 소위보로 부임하게 된다. 그때의 나이는 17세였다. 그는 충실한 늙은 종 사베리치와 길을 가던 도중 눈보라를 만나 길을 잃었다. 그때 우연히 만난 농민이 그들을 구해 주었다. 그 사나이는 돈 코사크의 탈주병으로서, 뒷날 농민 반란의 수령이 되는 에밀리얀 프가초프였다. 그리니요프는 그의 보잘것없는 옷차림에 동정을 느껴, 길을 안내해 준 보답으로 자기의 토끼 가죽옷을 그에게 주게된다. 이런 일로 비싼 토끼가죽을 준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농민을 타박하고 욕을 퍼부운 하인 사베리치는 훗날 반란군의 수장이 된 프가초프를 만나게 되는데, 생명을 구걸해야 하는 입장의 나이 먹은 하인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우연한 만남과 그리니요프의 호의는 그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벨로고르스크에 도착한 그리니요프는 사령관인 미로노프 대위와 친교를 맺게 되고, 그 외동딸인 마샤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마샤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장교 시바브린과 결투를 하게 되고 심각한 상처를 입게된다. 이러는 동안에 프가초프의 반란으로 벨로고르스크는 반란군의 손에 점령당한다. 이 전쟁으로 마샤의 부모, 미로노프 부부를 비롯한 모든 장교들은 살해되었으나, 그리니요프는 전에 토끼 가죽옷을 준 인연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그의 연인 마샤는 신부님의 집에 몸을 숨기고, 귀족 출신의 배신자 시바브린이 점령지의 새로운 수장이 되었다. 반란군 사령관 프가초프 호의로 그리니요프는 오렌부르크로 가게되고 정부 진압군에 합류하게된다. 어느 날 그리니요프는 사랑하는 여인 마샤로부터 밀서를 받게 되었다. 그에 의하면 시바브린이 마샤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있었다. 그 편지를 받은 그리니요프는 단신으로 마샤를 구출하기 위해 요새로 뛰어들지만, 오히려 적의 포로가 되어 프가초프 앞에 끌려가게 된다. 그는 프가초프에게 사정을 말하고 마샤의 구원을 요청하게 되고, 프가초프는 그 성실성에 감동하여 마샤를 구출해 주었다. 그리니요프는 마샤를 자기 부모한테 보내고 프가초프와 헤어져 다시금 반란군 진압을 위하여 전선에 배치된다. 후 일 반란군은 진압되었고 그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듯 하지만, 프가초프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그리니요프는 반란죄로 체포되어 법정게 서게 되고, 시베리아 유형을 갈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그의 연인 마샤는 모스크바로 올라가 에카테리나 여왕에게 그리니요프의 무죄를 주장하고 그리니요프를 구출해 낸다. 프가초프는 모스크바에서 처형당할 때 군중 속에서 그리니요프의 모습을 발견하고 머리를 끄덕여 인사를 한다.
살아가면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좋은 인연으로 살아가야 겠다. 비록 반란군 수장의 도움이었지만 예전에 베풀었던 농민에 대한 호의가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까지 구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사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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