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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 랑 방
상처(첼시 케인) 본문
첼시 케인의 <상처>는 언젠가 우연히 읽게 된 그의 소설 <낙인> 이후 두번 째 작품이다. <낙인>처럼 이 소설 또한 범죄 스릴러 장르에 속한다. <낙인>에선 미녀 연쇄 살인범 그레첸 로웰과 그를 쫓는 특수 수사대 아치 새러단 형사의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사건 전개가 인상 깊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름다운 여자, 하지만 연쇄 살인마인 그녀를 쫓는 이혼 위기의 아치 새러단 형사. 그녀에게 심리적 동조까지 일으키는데...아름다움을 무기로 사용하는 그레첸에게 붙잡히고 그녀는 유유히 범죄 현장을 떠나는 걸로 소설은 끝난다.
<상처>에선 아치 새러던 형사는 그레첸을 쫓다가 오히려 그녀의 덫에 걸려 붙잡히고, 죽음의 문턱에 이른다. 하지만 그레첸 로웰은 아치를 살려 보내고 자신은 자수하여 감옥으로 들어간다. <낙인>에선 그레첸이 사라지지만 <상처>에선 인질로 잡은 아치 세러단을 풀어주는 걸로 시작 하는걸 보면, 두 작품 사이에 또 다른 그의 작품이 있어야 사건 전개상 매끄러울 수 있겠다.
<상처>는 포클랜드에서 일어난 10대 여고생 연쇄 살인 사건에 특수 수사대 반장으로 아치 새러던 형사가 투입되고, 헤럴드 신문사의 여기자 수잔이 사건의 전속기사로 배정된다. 연쇄 실종 살인사건으로 조그만 도시는 연일 긴장과 불안 속에 나날을 보낸다. 새러단 형사는 그레첸이 먹인 약물로 혼미한 상태지만 범인을 쫓는 끈질감과 추리력을 보인다. 그런데 연쇄 살인범은 수잔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다. 수잔의 고등학교 때 동아리 교사였던 폴 레스톤이었다. 그는 그레이 새러단을 풀어주고 911 응급 구조쎈타에 도움을 요청 했을 때 새러단의 축 늘어진 몸을 구급차에 옮겨 주었던 그레첸의 하수인 이었다. 그는 또한 수잔이 고등학교 재학시절 미성년자인 그녀와 성관계를 맺었던 성적 중독자였던 것이다. 결국엔 수잔까지 납치하여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하지만, 세러단 형사의 추적 끝에 보트 안에서 저격수에 의해 사살되고 수잔은 극적으로 구출된다. 이런 일련의 사건중에도 새러단은 미녀 살인마와 주기적인 철창 면회 시간을 갖는데, 독자로 하여금 스톡홀름 신드롬주1) 을 연상하게 한다. 그를 신체적, 심리적으로 황폐화 시킨 그녀와의 심리적인 동조랄까. 싸이코 패스인 매혹적인 살인마와의 아슬아슬한 관계는 혼을 빼놓을 만큼 환상적이고 유혹적이다. 영원히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 날 수 없을 것 같지만, 별거 중인 아내 데비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뉘앙스를 남기고 소설은 끝을 맺는다.
누가 쫓았던 사람이고, 누가 쫓기었던 사람인가? <낙인>, <상처> 두 작품 다 읽는 이로 하여금 혼란스런 과제를 갖게 하는 작가 특유의 스토리 전개 기술이 돋보인다. 그녀와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한 마지막 완결편 <파국>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만 하다. 세러단 형사는 과연 악연을 끊고, 지극히 정상인으로 보이는, 그러나 마음속에 있는 또 다른 진정한 나와 완전히 결별 할 수 있을까?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선과 악, 성선설과, 성악설이 갑자기 머리속에 맴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들의 뇌 구조는 무엇이 무엇을 지배하는가? 善이 지배하는 사회가 타당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게 아닐까?
주1) 스톡홀름 신드롬 : 1973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발생한 은행 인질강도 사건에서 인질들은 인질로 잡히기까지의 폭력적인 상황을 잊어 버리고, 강자의 논리에 동화되어 인질범의 편을 들거나, 심리적 동조를 하며 심지어 사랑하는 행태를 보였는데, 심리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스톡홀름 신드롬’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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