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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2)(도나토 카리시) 본문

독서 이야기

속삭이는 자(2)(도나토 카리시)

퀘런시아 2015. 8. 21. 13:17

<속삭이는 자 1에서 계속> 

  밀라 수사관은 티모시 신부가 건네준 차를 마시고 의식이 혼미해지지만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록퍼드가 인근 외딴 집에서 발견된 실종 된 다섯 아이들의 사진, 앨버트의 실체가 서서히 들어난다. 앨버트는 수사관들 보다 항상 한발 짝 앞서 가고 있었다. 버려진 집에서 발견된 다섯 장의 사진의 의미는 수사관들이 찾아 오리라는 것을 암시 하기도 했다. 첫 번 째 실종자인 샌드라를 구해야 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여섯 번 째 희생자가 될것인가?  수사관 세라 로사의 딸인 샌드라는 가상의 연쇄 살인범 앨버트의 손이 아닌 다른 남자, 다른 여자 즉, 인간의 이기심과 그들이 범한 죄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 하게 되리라. 그게 바로 앨버트가 상상했던 최고의 피날레였던 것이다. 연쇄 살인범의 범인은 빈센트 클라리소로 무장강도로 형을 마치고 모범수로 출소 한 지 두달이 안되는 전과자였다. 죄수번호 RK-357/9인 앨버트와 같은 감방에서 수감되었던 빈센트는 앨버트에 의해 조종 당하고 출소하여 악의 화신이 되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심신이 미약한 사람들을 교묘히 조정하는 능력을 가진 인간들을 '속삭이는자'라 지칭한다. 알랙산더 버만이 애용했던 소아성애자 크럽, 고아원의 로널드 더미스, 펠더의 이븐 그레이스가에 대한 공격, 록퍼드가의 살인 행위 그리고 빈센트 클라리소의 엽기적 연쇄살인과 왼팔이 잘린채 살아남은 샌드라는 결국 속삭이는 자의 희생물인 것이다. 밀라 수사관의 전 남편 스티브의 엽기적 행각과 가상의 범인 프랭키(자신이 기르던 거북이 이름, 스티브는 배후로서 프랭키를 지목한다)가 교차되는데, 속삭이는자 앨버트의 실체가 자신이 겪었던 일련의 사건과 일치된다는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은 범죄 소설로써 사건 전개가 빠르고 스토리를 유추하는 대목이 많아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 동안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표창원 교수는 "러시아의 작가 도스트 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 속편이 있었다면, 전당포 노파와 그 여동생을 살해하고 시베리아 유형 생활 후 사회로 돌아온 라스콜리니코프가 죄는 뉘우치지 않는, <속삭이는 자>의 '앨버트'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한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오직 자신만이 '보통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우월한 존재라고 믿는 그 시대의 악마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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