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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 랑 방
어쩌자고 우린 열 일곱/이옥수 본문
우리들 학창시절 진학 할 무렵에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친구를 포함하여 공돌이와 공순이 그리고 학생이 있었다. 가까스로 중학교에(국민학교 자퇴하는 친구도 있었다)진학하여 학업을 마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친구는 아마도 전체 졸업생 중 절반정도 였으니 당시의 어려운 환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공돌이 공순이, 그리고 학생, 극명하게 대치되는두 부류의 직업...앞집에 사는 누구네 아들은 중국집에 취직하여 한달에 얼마씩 보낸다더라. 어떤 친구는 이번 추석을 지내면 친구 따라 서울에 있는 봉제공장에 올라 간다는 등 생업전선에 뛰어 든 친구들의 칭찬이 동네 소문으로 돌곤했다. 미안함은 남겨진 학생의 몫이었다. 내색은 하진 않았지만 모친의 바람도 그랬으리라. 궁핍한 살림은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는 것과 같았다. 누구든 돈을 벌어야만 했었다. 공돌이와 공순이로 대변되는 그들의 서울살이는 희생만을 강요하는 삶이었다. 이소설은 1988년 안양에서 일어났던 봉제공장 화재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화재사건의 충격으로 말을 잃어 버린 순지와 희생된 은영이와 정애. 셋의 끈끈한 우정은 객지 생활의 고단함을 잊게 한다. 불법 건축물의 화재로 인한 그들의 희생은 당시의 환경을 짐작케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노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열 일곱 꽃다운 나이, 그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돈은 살림살이의 밑천이 되었고, 동생, 오빠의 진학비용 이었다. 그들의 희생으로 현대 사회가 발전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굶지 않는 사회가 된 건 사실이다. 그렇게 불리어 졌었던 공돌이 공순이의 다른 이름은 다름아닌 우리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다. 아직도 무거운 짐, 짊어 지고 있는 어깨가 무겁고 손은 거칠다. 낀 세대라고 불리는 그시절 공돌이, 공순이 세대..아랫 사람들에게 대접 받지 못하고 부모를 봉양해야만 하는 세대. 요즘은 청년들의 취업 문제도 심각하다고 한다. 그 자식까지도 품안에서 품어야 하는 세대. 노후라도 따뜻한 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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