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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

북행/허성관

퀘런시아 2024. 8. 22. 12:01

   허성관 선생님의 인문역사기행문이다. 아무 책이나 잡히는대로 읽었던 나의 독서 습관에 경종을 울려준 책이다.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오래전의 선조부터 비교적 최근의 독립투사의 활동상 등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중국전역, 조그만 시골마을 까지 찾아가는 여정은 쉽지 않으리라. 덕분에 책으로나마 안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옛부터 이곳은 모여 썩는곳, 망하고, 대신 거름을 남기는곳" 시인 신동엽의 <금강>이다. 누군가는 살고 있는 영토를 지키고자 피와 땀을 흘린다. 그것은 나의 후손들이 보다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것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역사 속에 묻힌다. 그들은 잊혀져 가지만 신동엽 시인은 거름으로 남긴다고 했다. 장소의 영혼, 넋이라는 것이 공간에 깃들어있다면, 시간의 풍화 작용과 파괴력은 분명 그러한 넋을 파괴한다. 선조들의 영혼과 넋을 회상하는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구상이 필요 할것 같다. 이땅은 다시 우리 후손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우리의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 거사 현장에서 차마 발길을 돌릴 수 없다고 하였다. 한반도 침략의 원흉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역사 현장이다. 이러한 앞서간 선조들의 영혼과 시간이 깃든 역사적 사료들은 많다. 시간의 풍화작용과 파괴작용이 있다면 이것을 거스르고 회자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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