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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나의 이야기 (13)
책 사 랑 방

2월 15일, 정확히 31년을 살았던 상산타운에서 이곳 아르팰리스 휴먼시아로 이사했다. 한번은 이사를 해야 할것 같고 집사람의 바람이기도 했다. 도서관이 옆에 있고 공원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는 고덕산이 하얀 눈을 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또 터를 잡고 살면 되겠다. 아직 팔리지 않는 집이지만 그핑계로 종종 옛집을 들린다. 정과 애환이 듬뿍 들어 있던집...아쉬움이 살았던 햇수 만큼이나 많다. 이사 기념으로 방울 철쭉을 샀다. 속초 은사님이 길렀다던 영산홍은 아니지만 선생님처럼 굵은 가지가 될때까지 열심히 길러봐야 겠다.

보살펴 주는 사람있으니 행복한 냥이 인생이다. 부러울것, 아쉬울것 없다.이세상 다 가졌으니 다 같이 행복하길 바란다.품종-러시안블루:성격이 온순하고 주인에게 복종한다. 때로는 애교도 부림.

까맣다고 해서 얘를 까망이라고 부르는 것 만큼이나 그렇게 까맣지는 않다. 털이 우중충한 회색에 가깝고 마땅히 부를 만한 이름도 없어 '그냥 까망이라 하자'로 낙찰 되었고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지 벌써 6년이 지난것 같다. '원래 두 마리가 한쌍 형제였었는데 두 마리 다 데려 올수도 없고 얘가 더 잘 생긴것 같더라고요' 그것이 우리 식구와 인연이 된 둘째 아들이 말하는 무미건조한 입양 사유였다. 동생인지 형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준으로 졸지에 두 형제는 이산가족 처지가 됐다. 그렇게 러시안블루 까망이는 우리와 식구가 됐다. 까망이 형인지 동생인지 잘모르겠지만 어디선가 잘 살고 있으리라. 배설물에서 나는 코를 자극하는 냄새와 두드르기가 날것만 같은 처음 인상이 거부감으로 작용했지만 인연이..

'22년 3월말이면 그동안 몸담아 왔던 직장을 떠나게 된다. 재직기간 40여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려웠던 시절, 운명적으로 만났던 회사는 나에게 많은 꿈과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 무탈하게 정년을 맞게 되었다. 이곳에서 버티지 못하면 학창시절 궁핍을 대물림 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름 생각하기엔 열심히 살았다. 저축도하고 아이들도 키우고 보금자리도 마련하고...너무 많은 고마움을 느낀다. 작년 말, 마지막 회사 정문을 나오는데 신입후배 직원이 조그만 화분을 어색하고 수줍어하면서 내밀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또 다른 시작을 응원합니다"라는 리본이 펄럭이는 화분... 잊을 수 없을것 같다. 신입 직원이 입사할 때 마다 조금씩 실무 지식을 공유하려고 했던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

10월25일 부터 교육이다. 정년 퇴임 6개월을 앞두고 퇴직 후 삶에 대해서 준비 하라고 약간의 시간을 주는 모양이다. 남들도 하는데 덤덤히 받아 들이려 했지만 막상 마지막 출근, 퇴근시는 섭섭함과 애증이랄까. 시원한 느낌도 약간은 있었다. 이제는 얽매이지 말고 내가 살고 싶은대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야지 하면서도 잘 될지 의문이다. 내 앞길을 간 많은 선배님들도 그랬을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나름의 소견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당당하게 걸어가고 싶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주변을 살피면서, 내 삶도 어느정도 챙기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고 싶다. 한가지 더 있다면 어머님 유지다. ' 남한테 진 빚은 반드시 갚고 살아야 된다' 라고 항상 말씀 하셨다. 꼭지키고 살겠다고 다짐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