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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신경숙 본문

독서 이야기

아버지에게 갔었어/신경숙

퀘런시아 2023. 5. 26. 14:02

   <인용글> '우리에게 익숙한 듯한 이 허름한 아버지는 처음 보는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버지를 개별자로 생각하는 일에 인색해서 그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지 않았으니까요'                              격변의 시대에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우리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일제 강점기 시대와,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동족간에 벌어졌던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무던하게도 버텨왔던 우리 모두의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버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퉁쳐 불려 왔던 그들의 고달팠던 삶은, 단지 이시대의 그래도 밥 굶고 사는 사는 사람은 없게 만든 거름으로만 작용할뿐 누구도 거들떠 보려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 어머니라는 이름은 강요와 희생으로 낙인 되어진것 같다. '고려장'이라는 씁씁한 단어는 나이들고 병들은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등떠밀려 찾아가는 요양원으로 대체된지 오래다. 그이름만으로 살다간 무명의 아버지, 어머니는 댓가를 바라고 살아온 삶은 아니었다. 때로는 불의와도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온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가 있지 않는가!  흩어져 있는 기억을 한올씩 엮어 펼쳐 놓은 작가의 이야기는  이시대를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인지 무언의 질문으로 묻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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