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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아이/오스카 와일드 단편선 본문

독서 이야기

별에서 온 아이/오스카 와일드 단편선

퀘런시아 2022. 11. 1. 10:37

   "너무나 놀라운 광경이었다. 벽에 난 작은 구멍으로 아이들이 기어 들어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나무마다 작은 아이가 하나씩 앉아 있는것이 보였다. 나무들은 아이들이 다시 온 것이 너무 기뻐서 꽃을 가득 피우고 아이들의 머리위로 부드럽게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자기만 아는 거인' 편에서 커다란 장벽을 부수자 아이들이 정원에서 놀기 시작했고, 꽃이 피고 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는 정원으로 다시 바뀐 장면을 묘사한 부분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 가깝지만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소설에 가깝게 느껴진다. 자신만의 궁전을 만들기 위해 쌓은 높은 담은 결국은 누구도 찾지않는 황폐한 궁전으로 변해가고 만다는 점이 시사하는바가 크다.  

  인어와의 사랑을 위해 영혼을 버린 어부의 이야기 '어부와 그 영혼'에서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세상을 풍자한 소설이다. 영혼을 잘라 내야만 사랑을 얻는다는 인어의 요청으로 어부는 힘든 여정을 감내한다. 자신의 그림자를 잘라내고 인어와의 사랑을 얻게 되는데. 잘려진 영혼은 다시 어부와의 만남을 위해서 선과 악을 동원하여 어부를 유혹하게 돤다. 영혼의 유혹에 넘어간 어부는 다시 한몸이 되지만, 영혼의못된 요구에 견디지 못한 어부는 다시 영혼을 잘라내려하지만 할 수 없다. 영혼을 한번 밖으로 내 보낸 사람이 다시 그 영혼을 몸안에 받아들이게 되면 영원이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별에서 온 아이' 외에도 여러 편의 편을 읽는 동안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묘한 매력에 빠져 들게 한다. 이것이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을 읽는 매력인것 같다. 어린이들만의 소설이라기 보다는 소설이 주는 이면의 메세지는 성인들이  읽고 충분히 곱씹을 만한 자잘한 미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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