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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 랑 방
강 오랑캐의 아픔(압록강/김탁환) 본문
"강 오랑캐?" 어렷을적 한번쯤 들어본 것 같다. 희미한 기억으로는 그 의미가 고집이 쎄고, 골목에서 고무줄하는 여자애들 고무줄깨나 끊고 다니고, 싸움깨나 자주 걸던 동네 건달쯤 이라고 생각해두자. 김탁환의 소설 '압록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 '강홍립 장군'을일컫는 말이다. 후금에 투항한 장수로서 오랑캐의 길잡이로 압록강을 넘어 조선을 침공한 비운의 장수, 오랑캐한테 볼모로 잡혀 있으면서도 조선의 안위를 걱정하고 오랑캐의 연인을 거두어야만 했던 사람, 일만명의 구원병을 이끌고 다쓰러저가는 명나라를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병사들을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구하고, 자신은 볼모가 되었던 장군, 자신을 역적으로 몰아세운 조선을 사랑한 인간이었다.
이책을 읽기 전까지는 역적의 대명사로만 보였으니,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명언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산해관에서 후금에게 포위되어 마지막 저항을 하는 명나라에 충성을 다 함으로써, 오랫동안 지켜왔던 조선의 의리를 지키고 패망의 나라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불같이 일어나는 후금에 충성 맹약을 하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할 것인가? 조선역사 500년 동안 가장 무능한 왕 선조, 그 뒤를 이은 광해군, 그는 인륜을 중시하는 조선에서 패륜의 극치를 달리는 왕이었지만, 그의 대외 정책은 명과, 여진족의 틈에서 인간적인 고뇌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 그 전란의 가장 큰 희생양이 바로 우리가 어렷을적 동네 이골목 저골목에서 외쳐 대던 "강 오랑캐 같은놈!" 이니 400년이 훨씬 넘은 지금도 그분은 저승에서도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통 우방 미국, 언제 주적인 북한과 맹약을 할지 모르는 중국, 러시아, 그리고 틈만나면 한반도를 침입하려는 일본에 둘러 쌓인 조그만 나라다. 요즘 일본은 자주국방에서 우방이 공격 당하면 우리도 공격한다는 적극적 국방백서를 내놓고 있다. 여기서 우방은 언제부터인가 이불속 밀회를 가졌는지 모르겟지만 미국을 지칭한다. 우리의 전통 우방이 쇠락하고 등을 돌린다면, 한반도에서 자국의 이익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한다면 그들은 미련 없이 떠날것이다.
이 시대에 '강 오랑캐'처럼 깊은 고뇌에 빠진 지성인이 필요한 이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속에서 국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반드시 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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