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

스토너/존 윌리엄스

퀘런시아 2022. 12. 23. 11:11

   "슬픔과 고독을 견디며, 오늘도 자신만의 길을 걷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 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소감이라면 책 표지에 쓰여 있는 축약된 내용으로 대신 해야 할 것 같다. 1965년 출간된 후 50년이 지나서야 빛을 보게 된 자전적 소설속의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 의 삶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온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 영문과 교수에 오르고 결혼과 육아,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비교적 소탈하게 다루고 있다.  그 과정의 문체는 화려 하지도 않으면서 건조하여 추수 뒤 남겨진 볏짚단 느낌마져도 든다.  '넌 살면서 무엇을 기대했나?' 소탈하면서도 자신만의 인생을 꼿꼿이 살아온 그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다. 어쩌면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 스토너가 살았던 과정과 전쟁은 우리의 그것과 많이 닮아서 스토너의 삶에 친근감이 가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것 같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는 삶, 그삶 한쪽에는 무너진 소중한 희망이 감춰져 있지 않았을까? 잊혀져 가는 세월속에서 감춰져 있는 소중한 것들. 그것들을 가슴 깊이 남긴채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그래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슬픈가보다.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로 잔잔한 여운은 오래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