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시대적 배경은 일제 강점기 말 무렵, 그러니까 1940년초 부터 한민족의 비극이라 할 수 있는 6.25전쟁 시작 후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황이 전개되는 정전 협정이 이루어질무렵 까지라 보면되겠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중, 서민들은 어떻게 험난한 삶을 살아 왔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삶을 살아온 어머니,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선비의 지존을 끝까지 지키려는 할아버지, 명석한 두뇌로 일본인 회사에 취직 하였지만,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속에서 고민하는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생존과, 타협의 고뇌를 볼수 있다.
지천으로 널려 있었던 싱아를 바라보면서 불확실한 현실의 삶을 잠시 잊기도했다. 시원하게 넓은 들판과 가로지르는 개울물, 그 암울한 시기임에도 평화롭게 노래하는 온갖 새들, 어쩌면 싱아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닌가 싶다. 그 싱아가 사라져 가는 현 시대의 안타까움을 작가는 얘기 하는지도 모르겠다. 밀원용으로도 쓰였다던 싱아는 점점 사라져 가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 싱아*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7~8월에 개화하며 원추꽃차례에는 백색의 작은 꽃이 많이 달린다. 어릴 때에는 신맛이 있어 생식하며 밀원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연한 잎과 줄기를 삶아 나물로 먹거나 다른 산나물과 같이 데쳐서 무쳐 먹는다. 쌈에 넣기도 하고 생으로 무치기도 한다.